軍, “모든 훈련병 뇌수막염 백신 접종”… 이르면 2012년 후반기부터
입력 2011-06-13 00:57
군은 뇌수막염으로 인한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훈련병 사망 사건과 관련, 이르면 내년 후반기부터 입소병들을 대상으로 뇌수막염 백신을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김형기 국방부 보건복지관은 12일 “현재 우리나라에서 개발하고 있는 뇌수막염 백신은 임상실험을 마치고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로 식약청에서 백신의 안전성을 충분히 검토한 뒤 승인이 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보건복지관은 “육군훈련소에서 뇌수막염으로 진단된 최초 환자 발생 시 다음날인 4월 22일 생활관에서 훈련받고 있는 훈련병들에게 뇌수막염 치료제를 투여했다”며 “같은 달 23일 2차 환자 발생 시 즉각적인 뇌수막염 치료제를 투여하지 못한 것은 치료약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현재 뇌수막염 백신은 국내에서 개발되지 않았으며 수입 백신은 1개당 10여만원에 달하는 고가여서 군에서는 백신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훈련소 입소병들에게 뇌수막염 백신을 모두 접종하려면 약 140억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군은 육군훈련소 군의관을 현재 7명에서 14명으로 늘리는 한편 사단 신병교육대의 단기 군의관들도 인원을 보강하고 근무여건도 개선키로 했다.
한편 국회 국방위 소속 한나라당 김학송 의원은 지난해 12월 강원도 홍천의 수송교육대에서도 병사 1명이 뇌수막염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미래희망연대 송영선 의원도 지난 2008년 11월 13일에 같은 부대에서 뇌수막염으로 병사 1명이 사망했고, 앞서 4월에는 같은 지역에 있는 1포병여단에서도 뇌수막염으로 병사 1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