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등록금 갈등] 적립금 상위 10개 사립대 건축예산 부풀리기 의혹

입력 2011-06-12 18:35


적립금 상위 10개 대학이 지난해 건축 예산의 33%가량을 집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대학에 비해 여유 있는 대학들이 등록금을 더 걷을 명분을 만들기 위해 건축 예산을 부풀려 책정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권영진(사진) 의원이 12일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제출받은 적립금 상위 10개 대학의 지난해 교비회계 결산 현황에 따르면 이 대학들의 지난해 건축 관련 예산은 2733억원이었고 결산액은 1851억원이었다. 건축물 신축과 관리 등에 쓰겠다고 밝혔지만 882억원(32.2%)을 실제 집행하지 않은 것이다. 이 대학들이 지난해 전체 예산(3조3901억원)의 94%(3조1869억)를 집행했던 점으로 볼 때 건축 예산의 미집행률은 매우 높은 수치다.

대학별로 집행되지 않은 건축비 액수는 연세대가 18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179억원) 동덕여대(112억원) 이화여대(93억원) 홍익대(90억원) 순이다.

권 의원은 “대학들이 쓰겠다고 한 건축비의 3분의 1을 사용하지 않은 사실은 예산 과다계상으로 등록금 부풀리기를 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살 만하다”며 “적립금이 많은 대학들이 건축비를 과도하게 적립하려는 관행도 엿보인다”고 지적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