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011년말 3차 양적 완화 조치 가능성”

입력 2011-06-12 18:30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연말쯤 미국의 3차 양적완화 조치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루비니 교수는 11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계속 약세를 보이고 주식시장이 10% 이상 조정된다면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올해 말 3차 양적완화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는 “석유가격 상승과 고용시장 불황, 주택시장의 더블딥과 연방·지방 정부의 재정문제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는 하반기에도 경기가 좋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루비니 교수는 최근 세계경제의 더딘 회복에 대해서도 “단순한 ‘소프트 패치(경제성장기의 일시적 둔화)’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특히 재정위기를 겪는 유럽 국가들의 재정상태는 여전히 위험하며, 이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결국 부채 재조정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날 주례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경기 불황이 하룻밤 새 일어난 일이 아니듯 경기 불황이 끝나는 것도 하룻밤 새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제 여건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인들의 회복 기대심리를 완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