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박세필 교수팀, 멸종 위기 ‘제주 흑우’ 복제 성공
입력 2011-06-12 18:26
농림수산식품부는 멸종위기에 빠진 제주 흑우를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제주대 박세필 교수 연구팀과 미래생명공학연구소 연구팀은 씨암소인 ‘흑우순이’를 복제했다. 흑우순이는 지난해 10월 31일 출생해 현재 체중이 150㎏에 이를 정도로 건강하다.
박 교수 연구팀은 복제과정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복제수정란 초급속 냉·해동기술을 사용했다. 확보한 흑우 체세포에 핵을 이식한 다음 초급속으로 냉동 보관했다가 해동 후 대리모의 자궁에 이식했다. 연구팀은 2009년 3월과 9월 제주 흑우 씨수소인 ‘흑영돌이’와 ‘흑올돌이’ 복제에 성공하기도 했다.
김은영 미래생명공학연구소장은 “흑영돌이와 흑올돌이는 복제수정란을 만든 뒤 곧바로 대리모 자궁에 이식했지만 이번 흑우순이는 복제수정란을 만든 뒤 영하 196도로 초급속 냉동 보관했다가 해동하는 과정을 거쳤다”며 “기존 2∼5시간 걸리던 냉동시간을 15분으로 줄이고, 50% 미만이던 해동 후 복제수정란 생존율은 80∼90% 높였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더 쉽게 제주 흑우의 우수형질 유전자를 보존하고 개량할 수 있는 기술을 구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