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앞날 캄캄한 두산
입력 2011-06-13 01:07
두산이 6월에도 최악의 성적을 내면서 전매특허였던 ‘화수분 야구’의 한계가 왔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두산은 12일 SK를 상대로 시종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끝에 0대 6 영봉패를 당했다. 지난달 7승1무17패로 최악의 달을 보냈던 두산은 코치진을 개편하는 등 심기일전하고 6월을 맞았지만 이달에도 3승8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거두며 전혀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4월을 2위로 마친 두산의 현재 순위는 7위다. 그야말로 두산의 현재 모습은 ‘설상가상’이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용병 농사 실패, 공수 엇박자, 개인 문제로 팀에 복귀하지 못하는 마무리 임태훈 등 그야말로 앞이 캄캄한 상태다.
두산은 우선 5월부터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특유의 스피드·공격 야구가 실종됐다. 안방마님인 양의지가 왼쪽 골반부상으로 팀을 이탈했고, 팀의 주장이자 수비의 핵 유격수 손시헌도 왼쪽 옆구리 통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두산 발야구의 중심 이종욱은 왼손 엄지 부상으로 컨디션이 말이 아니다. 여기에 구단 차원에서 투자에 비교적 인색했던 구조적인 문제까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해결책을 세우기가 쉽지 않게 됐다.
반면 이날 두산에 승리한 SK는 2연승으로 공동 2위 KIA·LG에 1경기 앞선 선두를 유지했다. SK 선발 김광현은 6⅓이닝 동안 안타 2개만 맞고 무실점으로 역투, 4승(4패)째를 챙겼다. 7회 구원 등판해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SK 왼손 계투 정우람은 정확히 규정 이닝(55이닝)을 채웠고, 평균자책점 0.98로 깜짝 1위로 올라섰다.
KIA는 LG를 8대 1로 꺾고 하룻만에 공동 2위로 복귀했다. 윤석민은 7이닝 동안 1점만 주고 삼진 10개를 솎아내는 위력적인 투구를 앞세워 7승째를 거두고 다승 선두 박현준(LG·8승)을 바짝 추격했다. 롯데는 올 시즌 한 경기 팀 최다 득점 기록을 세우며 한화를 17대 2로 대파했다. 삼성은 넥센을 5대 3으로 꺾고 3연승을 내달렸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