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족 스프린터' 피스토리우스 "베이징 한 런던서 씻자 아름다운 올림픽 도전"

입력 2011-06-12 23:44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5·남아프리카공화국)가 일반 선수들과 경쟁해 5위를 차지하며 2012년 런던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피스토리우스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아이칸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400m 결승에서 45초69를 기록해 8명 중 5위를 기록했다.

제러미 워리너(미국·45초13)와 저메인 곤살레스(자메이카·45초16)가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개인 최고기록인 45초61에 0.08초 뒤진 피스토리우스는 그러나 8명이 뛴 레이스에서 일반 선수를 3명이나 따돌려 충분히 기량을 겨뤄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피스토리우스가 8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내년 런던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준기록 45초25를 넘어야 한다.

피스토리우스는 종아리뼈 없이 태어나 생후 11개월부터 양쪽 다리를 쓰지 못했다. 이에 탄소 섬유 재질의 보철 다리를 붙이고 레이스에 나서 ‘블레이드 러너’라는 별명을 얻었다.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에서 일반 선수와 경쟁하는 것을 목표로 세운 피스토리우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출전에 도전했지만 아쉽게도 기준기록에 0.3초가 모자라 꿈을 4년 후로 미뤘다

피스토리우스는 경기 후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면서 “3년 전 베이징올림픽 때는 간발의 차로 본선행 티켓을 놓쳤지만 이번에는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남자 100m에서는 자메이카의 스티브 멀링스가 올해 최고기록(9초79) 보유자인 미국의 타이슨 게이를 사진 판독 끝에 따돌리고 우승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