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대장암으로 가는 지름길
입력 2011-06-12 17:37
뱃살이 많든 적든 비만한 사람은 ‘대장 선종성 용종’이 생길 가능성이 많으므로 대장암 예방을 위해 체형 및 체중을 적절히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하대병원 가정의학과 이연지(사진) 교수팀은 국립 암센터 암역학연구과 명승권 박사,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 등과 함께 1991년부터 2009년까지 국제 학술지에 발표된 비만 및 대장용종 관련 연구논문 25편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조사결과 비만은 대장 선종성 용종의 발생 위험을 1.43배, 복부비만의 경우 1.42배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전체적으로 마른 체형이라도 뱃살이 많은 복부 비만자는 물론 몸 전체가 굵은 비만자는 대장용종, 특히 선종 발생 위험이 높다는 뜻이다.
대장 용종 가운데 선종은 양성 종양이지만 대장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아주 높은 혹이다. 그동안 의학계에선 비만이 대장암 또는 대장용종 발생에 관여할지도 모른다는 가설이 제기돼 왔지만 발생 위험도를 명확하게 제시한 연구결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이 교수팀은 비만의 정도에 따라 대장선종의 위험도가 달라진다는 사실까지 밝혀냈다. 즉 비만도가 심할수록 대장선종 발생률이 적게는 1.2배에서 많게는 1.7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는 것.
이 교수는 “대장 선종은 대장암 전 단계의 혹으로, 대장 선종이 대장암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으려면 적절한 체중조절을 통해 비만해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대장선종을 발견과 동시에 깨끗이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결과는 암의 원인과 조절 분야에 관한 유명 국제 학술지 ‘캔서 코우지스 앤드 콘트롤(Cancer Causes and Control)’ 온라인판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