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프오르간 진수 맛본다… 세계적 오르가니스트 켄 코완 내한 공연

입력 2011-06-12 17:31


캐나다 출신의 세계적인 오르가니스트 켄 코완이 오는 1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파이프오르간 콘서트를 갖는다. 연주회의 부제는 ‘댄싱 파이프(Dancing Pipes)’.

켄 코완은 캐나다와 미국에서 주로 활동하며 젊은 나이에 화려한 테크닉과 표현력으로 이름을 떨친 연주자다. 정기적으로 방송에 출연하며 파이프오르간의 대중화에 힘쓰는 연주자로도 유명하다. 이번 공연 레퍼토리도 일반 청중의 귀에 익은 음악들로 구성돼 있다. 바흐의 ‘칸타타’와 ‘푸가’, 비탈리의 ‘샤콘느’, 나지 하킴의 ‘카프리치오’,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등이다. 김연아 선수의 쇼트프로그램 음악으로도 알려져 있는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도 연주곡에 포함돼 있다. 1부에서는 파이프오르간과 바이올린의 협연, 2부에서는 금관악기와의 협연을 감상할 수 있다. 바이올린은 김남윤 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 금관악기는 코리아 브라스 콰이어가 협연한다.

파이프 수 8098개에 달하는 파이프오르간을 보는 것도 이번 공연의 재미가 될 듯. 1978년 4000여명의 인원이 투입돼 제작된 높이 11m 폭 7m에 달하는 대형 악기다. 무게만 해도 45t에 이른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거문고 모양으로, 상단부에 설치된 스패니쉬 트럼펫은 한옥의 처마를 본떴고 국악기인 범종 32개도 갖췄다. 건반은 6단에 달한다.

세종문화회관 측은 무대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할 계획이다. 관객들은 파이프오르간의 세부적인 모습과 함께 손과 발을 이용한 오르가니스트의 현란한 테크닉을 볼 수 있게 됐다.

공연은 오후 7시30분. 파이프오르간에 문외한인 청중을 위해 이날 오후 5시부터 강연을 열 예정이다. 이 강연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연주자 본인이 직접 강사로 나서기 때문. 코완의 작품세계와 파이프오르간의 특징을 직접 들을 수 있다. 이번 공연은 한국오르가니스트협회(이사장 박소인 장로회신학대학교 교회음악과 교수)가 후원한다. 티켓 가격은 2만∼7만원선(문의 및 예매는 02-399-1114∼6).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