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코리아 ‘2011년형 뉴 익스플로러’, ‘미국차’ 선입견 깨… 가볍고 부드럽다

입력 2011-06-12 17:26


포드코리아는 5월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2011년형 뉴 익스플로러’를 국내에 출시했다. 연비, 안정성, 주행성능, 품격 면에서 완전히 새로워졌다는 게 포드 측 설명이다.

지난 4일 아파트 주차장에서 2011년형 뉴 익스플로러를 만났다. 전면의 3바(bar) 그릴 등 독특한 외관디자인이 눈에 띄었지만 위압감이 느껴졌다. 소위 ‘크고 기름 많이 먹는 미국차’라는 국내 시장에서의 선입견이 다시 떠올랐다. 길이가 5m를 훌쩍 넘고 폭이 2m에 달하는데다 무게도 2.2t을 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운전석에 오르자 속도계를 중심으로 단순화한 계기판이 한 눈에 들어왔다. 센터페시아(대시보드 중앙 컨트롤 패널) 등의 실내조명은 은은한 하늘색에서 연보라색으로 바뀐다.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는 감성디자인을 적용한 흔적이다. 3열 좌석을 세우고 카시트를 설치한 뒤 아이를 앉혀도 넉넉할 정도로 실내 공간도 크다.

시동버튼을 누르니 경쾌한 엔진음과 함께 육중한 차체가 예상외로 가볍게 움직였다. 가양대교 남단에서 올림픽대로 강일IC를 거쳐 중부고속도로에 접어들자 최고출력 294마력의 3.5ℓ Ti-VCT V6엔진의 힘이 느껴졌다. 급가속을 통해 순간적으로 시속 150㎞를 넘어도 국내 다른 휘발유 SUV에 비해 변속감이 부드러웠고 차체가 묵직하게 깔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정숙성도 일반 세단 못지않았다.

오르막과 내리막, 곡선구간에 과속방지턱이 즐비한 충북 제천시 청풍호 주변 532번 지방도로에서는 4륜 구동의 안정된 코너링이 돋보였다. 세계 최초로 적용한 팽창형 좌석벨트도 착용감이 편안했다. 이밖에 충돌 경고기능을 갖춘 브레이크 지원 시스템 등 다양한 안전장치가 장착됐다. 연비는 기존 모델보다 20% 개선된 ℓ당 8.3㎞다. 7인승 3.5ℓ급 대형 휘발유 SUV임을 감안하면 경쟁력이 있다는 게 포드 측 설명이다.

하지만 평상시 오프로드(비포장도로)를 고속으로 달릴 일이 거의 없는 국내 상황에서 단단한 좌석과 서스펜션은 기대에 못 미칠 수도 있다. 가격은 5250만원이다(부가세 포함).

최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