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얼 감독의 ‘듀오’는… 두 초등생, 오해 딛고 완벽한 하모니 이루는 과정 그려

입력 2011-06-12 17:37


유대얼 감독의 ‘듀오’(사진)는 여름 성경학교 시즌에 맞춰 제작된 청소년 기독교 영화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와 문화선교연구원, 소망교회가 공동으로 후원했다. 이들은 2000년부터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성경적 진리를 쉽게 전달하기 위해 이 같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영화는 초등학생인 두 아이가 오해를 풀고 화해하는 과정을 그렸다. 둘은 음악이라는 극중 장치를 통해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의미를 조금씩 깨달아 간다.

6학년 같은 반에 다니는 온유(허민)와 지원(지우)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색소폰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온유는 학교에서 스타급 대우를 받는다. 하지만 음악발표회에서 연주를 하다가 연주복 엉덩이 부분이 찢어져 아이들 앞에서 창피를 당한다. 온유는 마지막으로 바지를 들고 있던 지원이가 자신의 옷을 찢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원이에게 복수할 기회를 노린다.

그러던 중 함께 다니는 교회의 목사가 온유와 지원이에게 어버이 주일을 맞아 특송해 달라고 부탁한다. 온유는 자신이 당한 것처럼 지원이에게 망신을 주겠다고 계획한다. 온유는 자신의 마음대로 곡을 지정해 지원이에게 통보하고 일부러 연습시간에 나타나지 않는다. 이를 지켜보는 반 친구 상윤(최우혁)이는 마음이 불편하다. 온유의 바지를 망가뜨린 건 자신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유쾌한 반전을 통해 아이들의 극적인 화해를 보여준다. 희생과 회개, 협력 등 성경 메시지가 영화 속에 녹아 있다.

영화의 백미는 색소폰 신동의 실제 연주다. SBS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에 나와 화제를 모았던 허민군은 영화 속에서 바흐의 칸타타 147번 ‘예수, 인간 소망의 기쁨’을 연주한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