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북, 이번에도 딱 맞혔다… 2011년들어 ‘인플레 기대심리 차단’ 말 들어갈 때마다 금리인상

입력 2011-06-10 18:29

기획재정부가 매달 발간하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이 족집게다.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상을 또 맞혔다.

그린북은 재정부가 최근의 경제동향을 설명하고 정책 방향을 밝히는 책자다.

올 들어 그린북에 ‘인플레 기대심리 차단’이란 단어가 들어갈 때마다 금리가 인상됐다. 재정부는 지난 1월 그린북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일부 생필품 가격 인상 등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로 이어지지 않도록 서민물가 불안요인에 전방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며칠 뒤 열린 금통위에서 시장의 예측을 뒤엎고 이례적으로 기준금리가 인상됐다.

3월에도 재정부는 그린북에 ‘인플레 심리 확산방지’라는 표현을 다시 집어넣었다. 금통위는 화답하듯 기준금리를 올렸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2월과 지난달에는 그린북에서 인플레 기대심리라는 표현이 사라졌다. 지난달에는 ‘베이비스텝’으로 두 달마다 금리를 인상해온 점에 미뤄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됐었다.

하지만 9일 그린북에서 재정부는 “인플레 심리 차단 등 물가안정 기반을 강화하는 가운데…”라며 인플레 심리 차단 표현을 다시 넣었고, 10일 올 들어 세 번째로 금리가 인상됐다. 그린북에 인플레 심리 표현이 들어갔지만 기준금리가 동결된 것은 4월뿐이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