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쭐난 진수희 “상비약 슈퍼판매 신속 추진”
입력 2011-06-10 18:18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이 가정상비약 슈퍼마켓 판매와 관련해 수차례 말을 바꾸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진 장관은 10일 보건복지부 기자실을 예고 없이 방문해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수차례 지시한 것과는 반대로 가정상비약 슈퍼마켓 판매를 불허할 것처럼 언급하다 청와대에서 불호령이 떨어진 뒤 수습에 나선 것이다.
진 장관은 청와대로부터 약사법 개정 추진 지시를 받았다면서 올 정기국회에 약사법 개정안을 상정하는 것을 목표로 신속하게 중앙약사심의위원회(약심)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의약품을 재분류해 감기약 등 가정상비약 등을 슈퍼마켓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진 장관은 “정부가 미리 방안을 만들어놓고 참가자들을 들러리 세운다는 인상을 줄 소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진 장관은 “단계적 논의를 거치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거라고 보도자료를 냈는데 (언론이) 왜 이것을 무산이나 철회로 보도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라며 “전달되는 과정에서 마치 우리가 이랬다저랬다한 것처럼 (비치는데) 언론이 왜 우리를 못 알아줄까 원망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서울 성동구약사회 총회에 참석, “여러분이 걱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논란에 불을 지핀 발언에 대해서는 “안정성 담보와 국민불편 해소를 모두 고려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이 의약품 슈퍼마켓 판매를 못하게 하겠다는 것처럼 알려졌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선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