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폭로에 中도 놀랐다” 캠벨 美 동아태 차관보 밝혀

입력 2011-06-10 18:13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10일 “중국도 최근 북한이 남북 비밀접촉 내용을 폭로하고 (남북 대화의) 판을 깬 것에 놀랐다”면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최근 방중에서 남북 비밀접촉 폭로 계획을 중국 측에 얘기해주지 않은 듯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김재신 차관보 등과 면담한 뒤 외교부 청사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열고 “(천안함·연평도 등에 대한) 한국 정부의 품위 있는 대응을 존경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캠벨 차관보는 “북한이 남한과의 관계를 개선하도록 설득하라고 중국에 촉구했다”면서 “중국과 미국, 한국은 대북 접근법에서 여러 공통된 의견을 갖고 있으며, 비록 차이점이 있기는 하지만 모두 남북관계에 진전이 있어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캠벨 차관보는 방한에 앞선 지난 6일, 베이징을 방문해 추이톈카이(崔天凱) 중국 외교부 미주 담당 부부장,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 등 고위 당국자들과 연쇄 접촉을 가졌다. 그의 언급은 북한의 비밀접촉 폭로 등 대화 중단 선언에도 불구하고 남북 대화를 비핵화 과정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3단계 접근법’을 계속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편 김 장관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초청으로 24일 미국을 방문한다. 김 장관은 미 정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3단계 접근법 등 북핵 문제를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북한이 김 위원장의 방중 직후 대남 강경 태도로 돌변한 배경에 대해 미국 측과 의견을 교환하고 대응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