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비리] 프라임 ‘뱅크런’ 진정되나… 사흘새 1000억 넘게 빠졌지만 금액은 갈수록 줄어
입력 2011-06-10 18:08
프라임저축은행의 ‘뱅크런(대량 예금인출)’ 사태가 이번 주말 고비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3일간 1000억원이 넘는 규모의 예금이 인출된 가운데 고객 불안이 주말을 기점으로 잦아들 것인지 주목된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프라임저축은행에 대한 가능한 모든 지원 방안을 강구하겠다”며 시장의 불안을 가라앉히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임을 밝혔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틀 동안 880억원에 이어 이날도 프라임저축은행에서 모두 290억원의 예금이 빠져나갔다. 프라임저축은행 총수신의 7∼8%가 사흘 만에 빠져나간 셈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인출 규모가 줄어들고 있어 저축은행 측은 주말을 기점으로 뱅크런이 일단락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기만 프라임저축은행 부행장은 “예금 인출 규모가 차츰 안정되는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인터넷 뱅킹이 변수다. 이 은행은 인터넷 뱅킹 사용자 비중이 40∼50%에 달해 영업점을 찾지 않은 인출 대기자 수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프라임저축은행의 인터넷 뱅킹은 이날도 접속자가 폭주해 상당시간 업무가 마비됐다. 게다가 영업점마다 하루 인출 고객 수를 제한한 뒤 대기표를 수백장씩 나눠준 것으로 알려져 이번 주말 동안 얼마나 고객 동요를 잠재우느냐에 따라 뱅크런 장기화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저축은행중앙회는 이날도 직원들을 각 영업점에 보내 원리금 5000만원 이하 예금보호 사실을 알리며 고객 불안감 해소에 전력을 기울였다.
김 위원장도 이날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린 ‘보험회사 및 유관기관 관계자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프라임저축은행에 유동성 지원이 충분히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프라임저축은행은 5000만원을 초과하는 예금 규모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진정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이 프라임저축은행 외에 다른 저축은행도 검찰에 고발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처음 듣는 얘기”라고 답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