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네타 美국방장관 내정자 청문회… “제2 진주만공습은 사이버 공격”
입력 2011-06-10 18:02
리언 파네타 미국 국방장관 내정자가 글로벌 안보 이슈에 대해 다양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안보 위협 중 하나는 사이버 테러이며, 중국의 군사력이 계속 증강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인 파네타는 9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청문회에 출석해 “우리에게 닥칠 수 있는 다음 진주만(공습)은 전력, 안보, 금융, 정부시스템을 망가뜨릴 사이버 공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이버 공격은 현재 상황에서 가능성이 있는 일”이라면서 “이것에 대해 공격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보다 강화된 대(對)사이버전 준비 태세를 강조했다. 그는 또 “이런 공격이 벌어지지 않도록 확실히 하기 위해 정부의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조만간 실각할 것이라는 예상도 내놨다. 파네타는 “경제제재와 외교적 압박,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군사적 작전 등이 카다피에게 엄청난 압박이 되고 있다”면서 “압박이 지속된다면 결국 카다피가 실각할 것이라는 조짐이 있다”고 설명했다. 카다피가 계속 권력을 잡게 될 경우 중동 민주화 분위기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네타는 이라크 상황과 관련해 “이라크엔 아직 알카에다 요원이 1000여명 있다”면서 “이라크가 여전히 취약한 상태지만, 개선된 상황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라크 정부는 미군이 올해 말로 예정된 철수시한을 넘겨서까지 계속 주둔해 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파네타는 중국의 군사적 위협과 관련, 서면답변을 통해 “중국이 핵억지력을 증강시키고 있으며, 전략적인 공습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면서 “중국이 주변에서 벌어질 수 있는 고강도 갈등에 대비해 단기적으로 싸워서 이길 능력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이 대만과 중국 인근을 벗어난 지역에서의 작전 수행에도 관심을 갖고 역량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파악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