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의주경제특구 초대 행정장관 가오징더 선임 희망
입력 2011-06-10 18:01
북한이 황금평 합작 개발 등으로 활기를 띠고 있는 신의주경제특구의 초대 행정장관에 홍콩의 다국적 투자회사인 신헝지(新恒基)국제그룹 가오징더(高敬德·55) 이사장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경제관찰보는 9일 단둥(丹東) 소식통을 인용,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황금평 착공식이 열린 지난 8일 단둥을 비밀리에 방문해 가오 이사장과 회동하고 신의주 발전과 북한 경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또 북한은 그동안 수차례 가오 이사장을 평양에 초청했으며, 중국 지도부의 동의 아래 그를 신의주 행정장관으로 임명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황금평 개발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진 신헝지그룹은 주로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종합투자회사로 총자산이 600억 홍콩달러(8조3000억원)에 달한다. 쓰촨(四川)성 출신인 가오는 중국 본토 및 홍콩의 정·재계에 막강한 인맥을 구축하고 있고 중국 전국정치협상회의(전국정협) 위원이기도 하다. 또 그는 홍콩 중화문화총회 회장, 홍콩 중국외상투자사무협조회 회장, 중외기업가합작위원회 이사장 등 중국 본토와 홍콩을 연결하는 여러 단체의 대표직을 맡고 있다.
북한은 2002년 신의주를 50년간 입법·사법·행정 자치권을 부여하는 특별행정구역으로 지정했으나 초대 특구 행정장관으로 임명된 네덜란드 화교 출신 양빈(楊斌)이 탈세 혐의로 중국 당국에 구속되면서 개발이 중단됐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