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26개국 정상 자유무역지대 창설 논의
입력 2011-06-10 18:01
아프리카에 자유무역지대를 창설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다른 대륙에 맞서 아프리카의 경제적 이익을 보호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자유무역지대가 이른 시일 내 가시화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제이컵 주마 대통령을 비롯한 아프리카 26개국 정상이 12일(현지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 모여 자유무역지대 창설을 논의한다고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아프리카 전체 54개국 중 절반에 가까운 나라들이 모인다.
참석국은 이집트 수단 콩고 등 동남아프리카공동시장(COMESA) 소속 국가와 케냐 우간다 등 동아프리카공동체(EAC) 국가, 남아공 앙골라 보츠와나 등 남부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 국가들이다.
이번 모임은 남아공이 주도했다. 남아공 경제력은 다른 아프리카 나라에 비해 우위에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아프리카 최대 유통업체 숍라이트 같은 회사에 상품 판매시장을 확대해주려는 게 남아공의 속내”라고 해석했다. 그럼에도 경제전문가들은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자유무역지대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자유무역지대가 효과를 낼 수 있을 정도로 아프리카 경제 발전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컨설팅업체 매킨지의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수입이 2만 달러 이상인 아프리카 가구의 숫자는 이미 인도를 추월했다. 최근 10년간 평균 경제성장률은 5.7%다.
롭 데이비스 남아공 통상산업부 장관은 일간지 기고에서 “아프리카 개발과 빈곤 퇴치를 위한 기회의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워낙 많은 나라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데다 각 나라의 경제력 차이도 커 논의가 속도를 낼지는 불분명하다. 이번 모임도 2008년 8월 자유무역지대 창설 원칙에 합의한 지 거의 2년 만에 열리는 것이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