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디에이터’ 지고 ‘스트랩’ 뜬다
입력 2011-06-10 17:53
에스파드류(espadrille), 클로그(clog), 플랫폼(platform), 플랫(flat), 웨지힐(wedge heel)….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올여름 유행할 신들이다.
에스파드류는 프랑스어다. 바닥은 삼베를 엮어서 만들고 신등 부분은 천으로 돼 있고, 끈을 발목에 감고 신는 캔버스화로 주로 해변에서 신던 신이었다. 요즘은 끈이 없어도 굽이 짚으로 된 것은 에스파드류로 부른다. 클로그는 원래 나무로 만들어진 네덜란드 전통신발의 이름이지만 나무로 된 굽을 가리킨다. 플랫폼은 힐뿐만 아니라 밑창 전체를 높게 한 구두다. 플랫은 굽이 1㎝ 미만인 납작한 신이다. 일명 통굽으로 불리는 웨지힐은 옆에서 봤을 때 밑창에 마치 쐐기(웨지)를 끼운 것처럼 밑창과 굽이 연결되어 있다.
이름만 들어도 간단치 않지만 여기까지는 굽과 관련된 이름들일 뿐이다. 모양에 대해 말하자면, 지난여름 대세였던 글래디에이터(gladiator)는 지고, 스테디셀러인 스트랩(strap)이 뜬다. 글래디에이터는 발목까지 끈으로 얼기설기 동여매는 모양으로, 고대 로마시대 전투사 신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다.
스트랩은 발등을 끈으로 이어 놓은 신으로 여름 샌들의 대명사다. 색상으로 넘어간다면 올여름 신들은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다. 오렌지, 블루, 퍼플 등등 원색이 그 어느 때보다 많이 나와 있다.
금강제화 슈즈 디자인실 강주원 차장은 “이전에는 슈즈 하나로 포인트를 주었다면 올여름에는 전체적인 스타일과 조화를 이루는 코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요조숙녀스타일(레이디라이크룩)로 입었다면 신은 심플한 디자인이 알맞다. 맥시스커트 등 보헤미안 스타일에는 에스파드류나 클로그가 제격이다. 올여름에도 여전히 사랑받을 것으로 보이는 핫팬츠나 미니스커트에는 스트랩 샌들이 가장 잘 어울린다.
강 차장은 “플랫은 미니 또는 맥시스커트에 두루 잘 어울리지만 키가 작아 보이는 것이 흠”이라며 “피부톤과 비슷한 브라운, 베이지, 골드 컬러를 선택하면 키가 커 보이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일러준다.
발볼이 넓다면 스트랩이 발등을 ‘한 일자(―)’로 덮는 것보다는 ‘X’자형으로 발등을 감싸주는 샌들을 고르면 시선이 분산돼 좁아 보인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