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현대·기아차-모비스 납품단가 부당 인하 ‘의혹 조사’ 착수
입력 2011-06-09 21:25
공정거래위원회가 현대·기아차와 현대모비스의 납품단가 부당인하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9일 공정위와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 기업협력국 소속 직원들이 지난 7일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와 역삼동 현대모비스 본사의 구매총괄본부를 방문, 조사를 벌이고 관련서류를 확보했다.
현대·기아차는 매년 두 차례 2000여개 협력업체와 납품가격 협상을 통해 2∼8%씩 가격을 깎고 있으며 지난달에도 납품단가를 인하했다.
하지만 하도급업체들은 협상은 형식적이며 현대·기아차가 일방적으로 가격을 정한 뒤 원사업자의 사업상 지위를 이용해 이를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 측은 “납품단가 인하는 경쟁력 유지를 위해 원가절감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반드시 협력사와의 협의를 통해서 한다”며 “강제로 후려치는 식으로 단가를 내리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현금 결제와 원자재 일괄구매 등을 통해 협력업체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정위는 2006년에도 현대차가 소형차 ‘클릭’ 부품을 납품하는 하청업체에 부당하게 납품단가를 인하한 사실을 적발해 과징금 16억여원을 부과했다. 현대차는 이에 반발, 소송을 제기했으나 최근 패소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