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아버지가 없었기 때문에 아버지 역할이 더욱 소중 자녀들과 함께 있고자 노력하는 이유”
입력 2011-06-09 19:33
“나는 아버지 없이 자랐어요. 그래서 언제나 아버지의 빈자리를 느꼈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미국 아버지의 날(6월 셋째 일요일)’을 앞두고 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털어놓으며 ‘좋은 아버지’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잡지 ‘피플’을 통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의 기억에 아버지는 자신을 처음으로 재즈 콘서트장에 데려가 준 사람으로 남아있다. 또 아버지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농구공을 줬던 것도 기억한다. 하지만 가장 깊이 각인된 기억은 그를 버리고 떠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아버지 버락 후세인 오바마 시니어는 케냐 출신 경제학자다. 오바마 대통령이 태어난 지 3년 만인 1964년 오바마 대통령의 친어머니와 헤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서전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에서 부친을 재능이 있으나 가족에 대한 책임의식이 없는 사람으로 서술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에겐 아버지의 부재(不在)가 늘 가슴 아팠던 모양이다. 그는 “아버지가 없었기 때문에 아버지 역할이 내겐 더욱 소중하다”며 “이는 내가 자녀들과 더 함께 있고자 노력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특히 두 딸 말리아와 사샤가 어렸을 때 일 때문에 자신이 가정에서 멀어졌고 두 딸의 양육 책임을 아내 미셸에게 너무 많이 지웠다고 반성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오랜 경험을 통해 확실히 깨달은 것은 ‘좋은 아버지가 되려면 아이들과 함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 경험을 통해 아이들이 부모에게 가장 원하는 게 뭔지 알았습니다. 더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겁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