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오이?… 獨, EHEC 오염원으로 지목
입력 2011-06-09 21:26
독일 정부가 장출혈성대장균(EHEC) 발생 원인 규명을 못한 채 헤매고 있다. 오이를 다시 원인으로 지목하는가 하면 새싹에서도 추가적인 증거가 나왔다고 밝혔다. 정확한 근거 없이 추측만 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혼란이 커지고 있다.
독일 작센안할트주 보건부는 EHEC 감염 증상을 보인 한 가정의 퇴비더미에서 EHEC가 발견된 ‘국적불명’의 오이를 수거해 검사 중이라고 8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오이를 지목한 것은 이 가족 모두가 EHEC에 감염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설사 증세를 보였고, 어머니는 병원에 며칠간 입원했다. 22세 딸도 용혈성요독증후군(HUS) 증상으로 병원치료 중이다.
보건 당국은 이 가정에 있던 식료품을 수거하고 이들이 자주 가는 가게의 채소를 검사했지만 모두 EHEC 음성 반응을 보여 오이를 오염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작센안할트주 보건부 대변인은 “현재로선 오이가 오염원이라고 확신하긴 어렵다”고 조심스러워했다. 독일 연방위험평가연구소는 “오이가 퇴비더미에 19일부터 30일까지 있었다”면서 “아무런 결론도 내릴 수 없다”고 일축했다.
니더작센주 농업부는 윌첸 지역 유기농 업체의 새싹이 오염원일 가능성이 추가로 나왔다고 밝혔다. 게르트 한네 농업부 대변인은 “쿡스하펜시 주변의 EHEC 감염 환자 18명이 구내식당에서 이 업체의 새싹을 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질환이 여러 오염원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독일 질병관리본부인 로버트코흐연구소(RKI)는 8일에만 300건의 EHEC 감염 환자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감염자는 2648명으로 늘었으며 사망자는 25명이 됐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