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 선덜랜드행 임박…“에이스 되겠다”

입력 2011-06-09 18:47

‘한국축구의 미래’ 지동원(20·전남 드래곤즈)이 한국인 역대 최연소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눈앞에 뒀다.

프로축구 전남은 지동원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 이적에 사실상 동의하고 오는 26일 강원과의 K리그 홈경기에서 고별전을 치르기로 했다. 지동원의 선덜랜드 진출에 반대했던 전남측은 9일 “해결할 문제가 아직 남았지만 대의적인 차원에서 이적에 동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연봉은 9억원 수준에 이적료는 100만∼130만 달러(약 10억∼14억원) 사이에서 결정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동원은 선덜랜드 행을 위한 이적 절차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동원이 선덜랜드와 계약을 마치면 한국 선수로는 최연소이자, 박지성-이영표-설기현-김두현-이동국-조원희-이청용에 이어 여덟 번째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는 선수가 된다. 종전 최연소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는 지난 2009년 21세로 볼턴 원더러스에 입단한 이청용이다.

하지만 이적료가 너무 ‘헐값’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전남은 2009년 지동원과 계약하면서 바이아웃 조항(원 소속 구단이 설정한 이적료 이상을 다른 구단이 지불하고 영입하겠다고 하면 이적할 수 있는 조항)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아웃 금액은 75만 달러(약 8억원) 정도로 책정됐고, 결국 선덜랜드는 이 보다 높은 금액이지만 헐값으로 지동원을 영입하는데 성공한 셈이다. 이청용이 볼턴에 입단할 때 200만 파운드(약 44억원)의 이적료를 소속팀 FC서울에 안겨준 것에 비교하면 한참 잘나가는 지동원의 이적료는 너무 낮다.

7일 가나와의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눈부신 활약을 펼친 지동원은 이번에는 올림픽 대표팀의 일원으로 19일과 23일 열리는 요르단과의 2012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마친 뒤 26일 강원과의 정규리그 홈경기를 통해 K리그 고별전을 치를 계획이다.

이후 지동원은 7월 초 독일에서 시작되는 선덜랜드의 전지훈련 캠프에 참가해 헤르타 베를린, 뮌헨(이상 독일) 등과의 시범 경기를 통해 주전 가능성을 테스트 받을 예정이다.

선덜랜드와 3년 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지동원은 가나 전을 앞둔 6일 “프리미어리그 진출한다면 (박)지성 형처럼 꾸준히 활약하고, (이)청용 형처럼 빨리 팀의 에이스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1879년 창단된 선덜랜드는 지난 시즌 12승11무15패, 승점 47점으로 리그 10위에 올랐으며 스티브 브루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최근 방한한 가나의 간판 공격수 아사모아 기안이 뛰고 있다. 선덜랜드는 최근 1200만 파운드(약 212억원)를 투자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웨스 브라운, 존 오셰어, 대런 깁슨 등 3명의 영입을 추진하는 등 다음 시즌 전력 보강에 주력하고 있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