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증가폭 6개월 만에 최대… 5월 기준 440조
입력 2011-06-09 18:40
가계 빚이 80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지난달 은행의 가계 대출액이 반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9일 한국은행의 ‘5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439조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3000억원 늘어났다. 이 같은 증가 폭은 지난해 11월 중 4조1000억원이 늘어난 이후 최대이다.
한은 통화금융팀 김현기 차장은 “지난달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이 끼면서 신용대출이 크게 늘어 증가폭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93조7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4000억원 늘어나면서 9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모기지론 양도를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은 전월보다 2조5000억원 늘어났다. 지난달 은행의 기업대출도 대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4조4000억원 늘어나 월말 잔액이 543조1000억원에 달했다.
한편 지난 4월 금융기관 유동성(Lf·평균 잔액) 증가율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은이 이날 내놓은 ‘4월 중 통화 및 유동성 동향’에 따르면 Lf는 전년 같은 달 대비 4.5% 증가해 전월(4.7%)보다 0.2% 포인트 하락하면서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Lf 증가율 둔화는 시중 통화량(광의통화·M2) 증가율이 하락한 데 주로 기인했다. 4월 중 M2 증가율은 3.9%로 전월(4.3%)보다 0.4% 포인트가 하락하면서 2004년 5월 3.9% 이후 거의 7년 만에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한은은 5월에도 은행대출 등 민간신용이 크게 확대됐으나 경상수지 흑자 및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의 순유입 규모가 크게 축소되면서 M2 증가율이 4월과 비슷한 4%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