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KAI, 2011년 공모주 ‘최대어’

입력 2011-06-09 22:04


이달 말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하는 두 ‘거물’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국내 1위 전자제품 유통업체 ‘하이마트’와 국내 유일의 항공기 종합 제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으로 3조원 이상의 자금을 모을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증시 순풍을 타고 신규 상장하는 기업이 크게 늘면서 이번 일반 공모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무작정 공모 대열에 뛰어들면 낭패 보기 십상이다. 기대심리가 앞서 공모가에 거품이 끼는 경우가 많고, 시간이 지날수록 공모주 수익률은 하락하기 일쑤기 때문이다.

9일 하이마트와 KAI의 상장 주관사인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각각 15∼16일(하이마트), 16∼17일(KAI)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를 예측한 뒤 최종 공모가를 정해 21∼22일과 23∼24일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일반 공모를 진행한다.

하이마트는 총 공모주식 711만주 가운데 약 20%인 142만주가, KAI는 3661만주 가운데 약 20%인 732만주가 개인 투자자에게 배정된다. 공모 예정가는 각각 5만9000∼6만7000원, 1만4000∼1만6000원이다. 희망공모가 기준으로 상장될 경우 두 회사 시가총액만 각각 1조5000억원을 웃돈다. 올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급 수준으로 청약경쟁률이 수백대 일을 넘길 전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신규 종목 투자는 미래 실적과 수급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조언한다. 동양종금증권이 지난해 상장된 공모주의 평균 투자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보유기간이 길수록 수익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5월 말까지 신규 상장된 종목(119개)의 경우 상장 당일에는 공모가 대비 평균 11.6% 오른 채 마감했지만,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다면 평균 수익률은 8.5%에 불과했다.

동양종금증권 원상필 연구원은 “상장 당일 주가에 과도한 ‘프리미엄’이 붙다보니 발 빠른 투자자들의 대량 처분에 따른 수급 불안으로 주가가 떨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공모주 열풍을 불러왔던 삼성생명 공모가는 11만원이었지만 이후 1년 동안 주가는 9만원대를 맴돌고 있다.

하반기에는 GS리테일, 삼성SDS, LG서브원 등 대기업 계열사들의 상장이 본격화돼 공모시장이 더욱 달아오를 전망. 원 연구원은 “공모주 옥석을 잘 가려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