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저축銀 ‘뱅크런’ 사태 이틀째 지속… 6월 9일 380억원 인출
입력 2011-06-09 21:31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프라임저축은행의 ‘뱅크런(대량 예금인출)’ 사태가 이틀째 지속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프라임저축은행에서는 앞선 8일 500억원에 이어 이날에도 380억원의 예금이 인출됐다. 고객 동요가 다소 줄어든 점과 함께 프라임저축은행이 일일 예금 인출 고객 수를 제한한 것도 인출 규모 감소의 한 원인으로 보인다.
프라임저축은행은 이날 지점별로 하루 예금 인출 인원을 200∼250명으로 제한했다. 이에 예금자들이 인터넷뱅킹으로 몰려 서버가 일부 다운되는 등 인터넷 뱅킹 접속 장애가 장시간 지속됐다.
프라임저축은행 측은 “다른 저축은행보다 인터넷뱅킹 가입자가 많은 편이라 동일 시간에 너무 많은 접속자가 몰려 처리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프라임저축은행은 뱅크런에 대비해 당초 1900억여원의 유동성을 확보했지만 예금 인출 규모가 줄어들지 않자 이날 저축은행중앙회에 긴급 유동성 지원 가능성을 문의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우선 1000억원의 긴급 자금을 마련했으며 지난달 대형 저축은행 10곳이 맺은 협약에 따라 예·적금담보대출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금융감독당국은 뱅크런 확산을 막기 위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저축은행중앙회 등 관계기관은 프라임저축은행에 직원 20여명을 파견, 원리금 5000만원 이하 예금은 보호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설득하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고객이 더 몰려드는 등 예금자들의 불안감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어 당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프라임저축은행은 건설 시행사 등에 대한 한도 초과 대출 등으로 지난해 금감원이 검찰에 고발했다는 사실이 전날 알려지면서 급격한 예금 인출이 시작됐다.
프라임그룹 관계자는 “강변 테크노마트 사옥 등을 매각해 프라임저축은행 증자를 추진할 것”이라며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지속적으로 8% 수준으로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