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일손 덜고 우애 쌓고… 마을 공동급식 ‘공동만족’
입력 2011-06-09 17:50
전남 나주시가 농촌 인구의 감소와 고령화에 따른 농번기 일손 부족난을 해결하기 위해 시행하는 ‘마을공동 급식지원 사업’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나주시는 대상마을을 지난해 60곳에서 올해 160곳으로 크게 늘렸으며, 우선 상반기에만 77곳을 선정, 공동급식을 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이 사업은 모내기, 배 열매 봉지 씌우기 등 농사일로 한창 바쁜 마을에 급식 도우미를 지원, 새참이나 점심 등을 대신 해주는 것으로 여성 농업인의 일손을 더는 데 일조하고 있다.
또 마을 주민들이 마을회관 등에 모여 함께 식사를 함으로써 공동체 문화 활성화 등 긍정적 효과도 많다. 특히 식사를 제대로 챙기기 어려운 홀몸노인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시는 이 사업을 위해 올해 2억600만원을 확보, 마을 당 20일 한도 내에서 급식 도우미 수당 4만원과 급식재료비 2만원 등을 지원하고 있다. 급식 도우미는 농사일이 상대적으로 적고 음식 솜씨가 좋은 해당 마을 주민 가운데 우선 선발했다.
2007년 농업 관련 정책토론회에서 여성 농업인의 제안으로 추진된 이 사업은 관련 조례 미비 등으로 잠시 주춤했다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나주시 남평읍 수원리 신금마을 이상현(50)이장은 “일손이 부족한 농번기에 제각기 모내기, 고추 따기, 딸기 따기, 배 솎기 등의 작업을 하던 주민 20∼30명이 마을회관에 모여 함께 점심을 할 수 있게 된 이후 주민 단합도 더 잘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농촌지역의 노령화와 부녀화 현상이 심화하면서 여성 농업인들의 영농과 가사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급식 도우미제에 대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나주=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