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는 또 다른 나 ‘인코그니토’

입력 2011-06-09 17:51


인코그니토/데이비드 이글먼 (샘앤파커스·1만5000원)

실험 참가 남성들이 매력적이라고 고른 여성의 동공 크기는 평균 여성보다 2㎜씩 컸다. 참가자들은 의식하지 못했지만, 영리한 뇌는 동공 확대가 성적 흥분과 관련 있음을 알아차렸다. 앞차 후진 사실을 의식하기도 전에 브레이크를 밟고, 듣지 않았는데 무언가를 알아차리는 순간. ‘뇌’가 주인인 ‘나’ 모르게 혼자 판단하고 사고하고 선택을 내리는 때이다. ‘나’도 모르는 또 다른 ‘나’가 내 안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베일러 의과대학 신경과학과 교수는 뇌과학과 심리학, 법학 등을 넘나들며 자전거 타기, 총기난사, 취중에 내뱉는 진담까지 모두의 내면에 존재하는 익명의 존재를 탐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