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해서 불안한 다수 ‘소수에 대한 두려움’

입력 2011-06-09 17:52


소수에 대한 두려움/아르준 아파두라이(에코리브르·1만3000원)

1990년대 이래 구 유고슬라비아, 르완다, 인도 등에서 이뤄진 인종청소와 종교분쟁을 다수가 소수에 대해 느끼는 두려움이라는 관점에서 분석했다. 인도 출신의 뉴욕대 석좌교수인 저자는 ‘소수가 다수에게 결핍을 일깨운다’는 점에서 두려운 존재라고 말한다. 소수로 인해 완결된 하나가 될 가능성을 차단당한 다수는 분노하고, 소수를 없애버리는 정화(淨化)의식을 꿈꾸게 된다. 지구화 시대에 다수는 더욱 불안해진다. 국가 간 인구 이동과 이민으로 인구 역전이 쉬워졌기 때문이다. 냉전 이후 종족 인종 간 극단적 폭력이 늘어난 이유를 저자는 이런 세계화의 불안전성에서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