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질환, 세기의 걸작을 낳다 ‘뇌과학 여행자’

입력 2011-06-09 17:51


뇌과학 여행자/김종성(사이어스북스·1만5000원)

‘목걸이’의 작가 모파상은 뇌에 매독균이 침투하면서 심한 뇌손상에 시달렸다. 두통과 잠, 흥분에 휩싸일 때면 그는 열정적으로 창작에 매달렸다. 고전 ‘비계 덩어리’는 뇌질환이 낳은 걸작인 셈. 측두엽 간질 환자의 특징은 종교적 관심과 글을 많이 쓰는 하이퍼그라피아. 측두엽 간질을 앓은 것으로 추정되는 도스토예프스키가 작품 안팎에서 드러낸 증상과 비슷하다. 알츠하이머병 증상을 보인 ‘볼레로’의 작곡가 모리스 라벨과 다발성 경화증을 앓은 첼로 신동 재클린 뒤 프레 등 유럽 도시에서 만난 예술가들의 머릿속 이야기. 기행과 예술사, 뇌 과학을 엮었다. 서울 아산병원 뇌졸중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