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의 걱정거리 한방에 날릴 ‘마법의 수프’
입력 2011-06-09 17:36
잠들지 못하는 밤/글·그림 강경수/처음주니어
걱정은 어른들이나 하는 것이라고요?
숙제를 쌓아놓고 게임에 열중한 아이, 받아쓰기 빵점에도 당당한 아이를 보며 이런 생각 해보셨지요? 니들이 걱정을 알아?
아이들에게 걱정이 없다니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놀이방 다니는 서너 살짜리에게도, 초등학생에게도 걱정거리는 많습니다.
주의력의 지속 기간이 짧아서 엄마 눈에 만사태평으로 보일 뿐이랍니다. 어른보다 걱정의 유효기간이 짧은 것이지요.
세상이 모두 잠든 밤. 혼자 눈이 말똥말똥한 경수도 마찬가지입니다. 머릿속이 온통 걱정투성입니다. 이상한 일이지요. 이렇게 세상이 깜깜해지면, 낮에 숨어 있던 걱정거리들이 한꺼번에 총출동을 합니다. 어제 본 영화 속 늑대인간과 내일 있을 받아쓰기 시험, 골목길을 지키고 선 강아지까지 경수를 걱정시키는 일들은 끝이 없습니다.
걱정에 잠 못 드는 경수 앞에 빨간 망토의 할아버지가 나타납니다.
“걱정거리를 모두 날려버릴 마법의 수프!” 할아버지가 외칩니다. 경수는 망토 할아버지와 마법 수프를 만드는 데 성공했을까요? 경수는 걱정 없이 콜콜 잠이 들었을까요? 유아용 그림책. 2011 볼로냐 국제어린이도서전에서 라가치상을 받은 작가의 두 번째 작품.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