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내 자살 예방 어떻게… 6월 27∼28일 ‘자살예방학교’

입력 2011-06-09 11:17

경기도 수원의 A교회를 다니던 B씨는 지난 3월 자살했다. 1년 넘게 계속된 실업과 생계문제로 고민이 많았다는 게 주위의 전언이다. B씨는 고등학생과 중학생 자녀 둘을 두고 있었다. B씨 장례는 A교회 담임목사와 협의한 뒤 일부 교인들만 참석한 채 조용히 치렀다. 하지만 B씨의 가족들은 장례식을 치른 얼마 뒤 다니던 A교회를 그만뒀다. 교인들의 따가운 눈치를 감당할 수 없어서다.

한 해 자살자 1만5000여명, 하루 평균 자살자 40여명. OECD 자살률 1위인 대한민국에서 교회도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늘어나는 자살자에 비해 자살자에 대한 교회의 교리는 막연하다. 다만 ‘자살자는 지옥에 간다’는 관념이 A교회처럼 장례예배를 꺼리게 하고, 자살자 가족을 교회 밖으로 내몰고 있는 게 현실이다.

목회사회학연구소(소장 조성돈 교수) 주관으로 오는 27∼28일 서울 주자동 드림의교회 공감터에서 열리는 제2차 자살예방학교에서는 교회 내 자살 문제를 집중 조명한다. 한국교회 내 자살 실태와 자살예방을 위한 설교, 자살자를 위한 장례예배에 대해 조성돈 소장, 목회사회학연구소 장진원 박사, 박종환 실천신학대학원대 교수가 각각 강의한다. 이밖에 청소년·노인의 자살과 예방에 대한 강의와 워크숍도 진행된다(070-7019-3755).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