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경험하리!"
입력 2011-06-09 10:20
[미션라이프] 분당우리교회 이찬수(51) 목사가 2002년 교회 개척이후 처음으로 책을 냈다. 제목은 ‘보호하심’(규장). 그의 영적 스승인 고 옥한흠 목사가 쓴 베스트셀러 ‘안아주심’을 연상케 하는 제목이다. ‘나를 영원까지 지켜주신다’는 하나님의 절대 불변의 약속을 담았다.
이 책에는 이 목사가 자신은 물론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간절히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들어 있다. 그것이 오랜만에 책을 낸 이유다. 최근 경기도 분당우리교회 담임목사실에서 만난 이 목사는 만신창이가 된 한국교회는 무엇보다도 깊은 패배의식을 떨치고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회는 골리앗 앞에서 떨고 있는 사울 왕의 병사들 같은 형편에 처해 있습니다. 동네북이 됐지요. 이보다 더 비참 할 수 없는 상태에 와 있습니다. 이 때 무엇이 필요할까요? 그것을 찾아야 살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 목사에 따르면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영적 상승온난기류와 같은 하나님의 은혜다. 그 은혜에 대한 기억이다. 과거에 하나님께서 부어주셨던 크고 놀라운 은혜, 보호하심에 대한 기억이야말로 현실의 장애물과 싸워 이길 강력한 능력이라는 것이 이 목사의 주장이다. 사무엘상 17장37절에서 다윗이 고백한 것처럼 위기를 만날 때에는 하나님이 그 분의 큰 손으로 보호해 주셨던 은혜를 기억해야 된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는 하나님에 대한 영적 경외감을 상실했습니다. 도무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두려워하지 않는 대상으로부터 어떻게 은혜를 구하겠습니까. 그럼에도 이때 한국교회가 구해야 할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거기서부터 다윗이 골리앗을 무너뜨리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이사야서 40장31절은 크리스천들이 즐겨 찾는 구절이다.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이 목사는 이 구절을 묵상하다 ‘날개 치며’라는 단어에 눈이 갔다. 이 ‘치다’라는 동사를 중심으로 생각하면 마치 독수리가 자기의 큰 날개로 열심히 날갯짓해서 창공을 비상하는 것으로 오해할 여지가 있었다. 흔히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독수리와 같이 최선을 다해 노력할거야”라고 다짐하게 된다. 이 목사는 이것이 잘못된 생각이라고 강조한다.
조류학적으로도 독수리는 자기 날개를 휘저으며 비상하는 새가 아니다. 2m 넘는 육중한 날개를 지닌 독수리는 자기 날갯짓 대신 공기 흐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방법을 사용한다. 상승온난기류를 찾아 들어가 날개를 펼친 상태로 바람을 타고 높이 날아오른다.
이 목사는 성경이 강조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라고 주장했다. 독수리는 ‘날개를 치며’ 자기 몸부림으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다. 상승온난기류를 만날 때 자기 ‘날개를 펴’ 그 기류를 타고 하늘로 비상하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신앙생활의 핵심은 단순하다. “내가, 내가”라고 외치면서 자신의 몸부림으로 바동거리는 것이 아니다. 영적 상승기류에 몸을 맡기는 것이다. 참새처럼 날갯짓하는 스스로의 노력을 내려놓아야 한다. 대신 독수리와 같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적상승온난기류를 찾는다. 그 상승기류를 만날 때 ‘날개를 펴서’ 기류에 몸을 맡겨야 한다.
신자라면 모두에게, 한국교회에도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안아주심의 경험이 있다. 거기서 평안을 누렸다. 부흥을 경험했다. 이 목사는 신자들과 한국교회는 스스로 무엇인가를 이루어보겠다고 몸부림치는 대신 하나님이 일으키시는 영적기류에 몸을 맡기자고 강조했다.
그는 고 옥한흠 목사의 떠남을 통해서 ‘모든 것은 소멸하고야 만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그것이 고 인이 그에게 준 가장 큰 교훈이다. “저 또한 소멸할 존재이거늘, 무엇을 붙잡겠습니까? 오직 하나님 은혜의 보호하심 안에서 살다 갈 뿐이지요.”
‘나니 두려워하지 말라’‘나의 생각은 너희의 생각과 다르니’‘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너를 보호할 것이라’ 등이 ‘보호하심’ 속의 큰 목차들이다.
국민일보 i미션라이프 이태형 부장 t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