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소득 2분기 연속 감소… 전분기보다 0.1% 줄어

입력 2011-06-08 21:26


나라 전체의 부는 늘었지만 실질 국민소득은 2분기 연속 감소했다. 경제가 성장해도 국민 체감경기는 오히려 악화됐다는 얘기다. 경제성장도 지나치게 수출 일변도여서 편식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은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교역조건 악화로 전분기보다 0.1% 감소했다고 8일 밝혔다. GNI가 감소한 것은 지난해 4분기(-0.03%)에 이어 2분기 연속이다. GNI가 2분기 연속 감소하기는 2008년 4분기(-2.5%), 2009년 1분기(-0.2%) 이후 2년 만이다. 반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1.3%, 지난해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실질 GNI는 우리나라 국민이 국내외에서 생산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실질 GNI가 감소했다는 것은 구매력이 떨어져 국민의 체감경기와 호주머니 사정이 악화됐다는 것을 뜻한다.

한은 정영택 국민계정부장은 “1분기 고유가 등에 따른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구매력이 감소돼 실질 GNI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GDP 증가도 수출과 제조업 위주의 성장세 덕분이다. 수출은 반도체와 전자부품, 자동차 등의 호조로 4.6% 증가했지만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각각 전분기보다 1.1%, 6.7% 감소했다. 건설투자 감소세는 1998년 1분기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다. 민간소비(0.4%)도 지지부진했다. 정 부장은 “건설투자가 부진한 이유는 지난 1분기 구제역 영향으로 사회간접자본 예산 집행률이 저조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도 양극화가 뚜렷했다. 제조업은 전기 대비 3.1% 증가한 반면 농림어업은 4.5%, 건설업은 6.1% 성장이 추락했다. 서비스업은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총저축률은 31.9%로 전분기보다 0.4% 포인트 하락했으며, 총투자율도 29.0%로 0.5% 포인트 떨어졌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