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2011년 경제성장률 전망 낮춰… 오바마 “美, 역풍 있지만 더블 딥 없다”
입력 2011-06-08 18:30
세계경제 성장속도가 다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은행은 7일(현지시간) ‘세계성장전망’ 보고서를 내고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2%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성장률 3.8%보다 둔화된 것은 물론 1월 전망치 3.3%보다 0.1% 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일본 대지진과 중동 지역의 불안정한 정세가 반영됐다. 그러나 2012년 전망치는 3.6%로 올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지난해 10.3%에서 올해 9.3%로 둔화되는 등 동아시아 지역의 성장률은 지난해보다 1.1% 포인트 줄어든 8.5%로 예상됐다. 신흥국 성장률은 7.3%에서 6.3%로 내려앉고, 선진국 성장률도 2.7%에서 2.2%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세계은행은 ‘더블(이중) 인플레이션’ 압력도 경고했다. 원유가격이 37% 오르는 등 원자재가격 인상폭이 큰 데다 기상악화 탓으로 인한 흉작으로 식품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린이푸(林毅夫) 세계은행 수석 부총재는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석유가격과 식품가격이 더 뛸 경우 성장이 심각하게 둔화되고 특히 빈곤층의 어려움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경제가 ‘더블 딥’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전월보다 4분의 1로 줄어든 5월 고용지표, 부동산 불황 등 더딘 회복 속도가 걱정되지만 이들이 일시적인지 장기적인 추세인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원유가격 상승 등의 역풍을 맞고 있지만 지난 15개월 동안 2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생겼고 메이저 자동차 업체들이 회복하는 등 모든 지표가 우리의 장기 성장을 가리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도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일시적 둔화 양상을 보였지만 하반기부터는 성장세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경기회복을 위해 경기부양적인 통화정책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정책금리를 인상하는 등의 출구전략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