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진주로 번진 청약 열풍 건설사 하반기 대규모 공급

입력 2011-06-08 18:21

부산발 청약열풍이 지방 주요도시로 번지고 있다. 건설사들은 분양시장 분위기가 풀렸다고 판단, 올 하반기 대규모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7일 마감된 강원도 춘천 ‘춘천 아이파크’(455가구) 청약접수 결과 평균 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111㎡E형의 경우 41가구 모집에 696명이 몰려 경쟁률이 17대 1까지 치솟았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2008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공급되는 민간분양 단지인 데다 서울∼춘천 고속도로와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 호재까지 더해지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춘천의 올해 전국 개별공시지가 상승률(9.38%)도 전국 시·군·구 가운데 1위였다.

경남 진주에서 분양 중인 현대엠코의 ‘엠코타운 더 프라하’(1813가구)도 평균 경쟁률 2.2대 1로 순위 내 마감됐다. 진주 지역에서 공급된 아파트 중 역대 최대 규모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이전 확정 이후 청약이 진행돼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분양 성패와 직결되는 계약률도 높게 나타나면서 지방 분양시장의 청약거품 논란은 사라진 지 오래다. 경남 양산에 공급된 ‘양산신도시 우미린’과 ‘반도유보라 2차’는 모두 계약률 94%를 달성, 사실상 계약이 완료됐다. ‘대전 센트럴자이’ 1·2단지와 ‘부산 금정산2차 쌍용예가’ 역시 각각 93%, 94%의 계약률을 기록하면서 분양시장을 달구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도 분주해졌다. 이미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등 주요 회사들은 올 하반기 신규 분양 물량을 대거 내놓을 채비를 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총 29만 가구로 지난해(17만5000가구)에 비해 65%나 늘었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6월 임시국회에서 분양가상한제 폐지법안 등이 통과될 경우 분양 열기가 수도권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분양가를 얼마에 책정하느냐가 분양 성패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