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기기, 모바일 속으로 들어왔다… 국제 보안기기 및 정보보호전 150여개社 참여

입력 2011-06-08 18:22


‘스마트한’ 보안기기들이 모바일 속으로 들어왔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와이파이(WiFi)를 통해 ‘터치’ 하나로 원격제어가 가능한 기기들이 보안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1회 국제 보안기기 및 정보보호전’에서는 이 같은 ‘스마트 보안’ 제품들의 현주소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국내 첨단보안 서비스 분야의 대표주자인 에스원과 ADT캡스, 파나소닉·UTC F&S·하니웰 등의 글로벌 기업, 씨앤비텍·유니온커뮤니티·씨큐어테크·원우이엔지·앤비젼·니트젠·세환엠에스 등 국내 보안장비 전문 업체 등 300여개 부스에 150여개사가 참여해 첨단보안제품을 전시했다.

전시된 스마트폰을 이용해 가상체험을 해보던 김모(52)씨는 “청담동에서 보석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고가의 보석들 때문에 항상 불안하다”며 “스마트폰을 이용해 언제든지 매장 안 상황을 지켜볼 수 있어 도난 방지에 유용할 것 같다”고 관심을 보였다.

에스원은 이번 전시회에서 3D망과 와이파이를 통한 무선보안시스템 ‘세콤아트’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 제품은 밖에서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마이세콤’을 통해 집안의 잠금 상태를 확인하고, 작동시킬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모바일 줌’이란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집안 곳곳을 비추는 영상 역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에스원 관계자는 “최근에는 보안뿐 아니라 맞벌이 부부가 어린 자녀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의 동선을 파악하는 데도 이 기기를 사용한다”며 “깜박 잊고 경비시스템을 켜지 않고 나와도 터치 한 번이면 즉각 경비시스템이 작동해 편리하다”고 말했다.

ADT캡스도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통해 원격으로 작동이 가능한 보안 및 에너지 원격 제어 솔루션 ‘ADT 펄스’를 선보였다. 올해 하반기 국내 시장에 출시되는 ADT 펄스는 보안기능뿐 아니라 전기·물·가스를 효율적으로 제어해 실시간으로 에너지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주부 이영선(44·서울 삼성동)씨는 현장을 둘러보며 “가끔씩 전깃불을 켜거나 수돗물을 잠그지 않은 채 외출해 곤란한 적이 많았는데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생활비를 훨씬 절약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 같은 스마트보안 시스템을 여러 가지 실생활에 응용한 기기들 또한 눈에 띄었다. 로봇청소기에 카메라를 장착해 보안은 물론 원격 청소가 가능한 에스원의 ‘휴엔 탱고 뷰’는 맞벌이 부부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회사원 최준희(39)씨는 “맞벌이하는 아내와 평소 청소문제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며 “출근하는 버스 안에서 태블릿PC를 통해 청소하면 간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보안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보안의 개념에 스마트폰 기술이 결합돼 안전을 넘어 생활편의로 점차 확대되는 추세”라며 “스마트폰 사용자 확대와 관련 기술 발전에 따라 이를 활용한 첨단 보안 기술도 지속적으로 개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