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백라인 ‘구멍’을 메워라… 조광래호 공격력은 합격
입력 2011-06-08 18:02
조광래호가 국제축구연맹(FIFA) 15, 16위인 가나와 세르비아를 연달아 무너뜨리며 브라질 월드컵 예선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평가전 이상의 알찬 경기 내용을 선보인 두 경기에서 축구대표팀은 공격에서는 어느 정도 성과를 올렸지만 강팀을 만났을 때 여전한 수비 불안은 과제로 남겼다.
3일(세르비아), 7일(가나) 두 차례 평가전에서 한국은 상대 수비벽을 뚫는 헤딩 골로 선취점을 올렸다. 골이 터진 시간도 비교적 이른 전반 9분과 10분이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박주영과 왼쪽 날개로 나선 지동원이 각각 크로스와 코너킥을 받아 상대 골문을 가르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도록 했다.
특히 가나전 선발로 나선 지동원은 박주영과 수시로 위치를 변경하며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가나전 후반 교체 투입된 구자철은 가나쪽으로 기울었던 경기 흐름을 전환시킴과 동시에 결승골을 기록하며 한국의 공격력을 배가시켰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공·수 연결고리를 했던 기성용 역시 평가전을 통해 많이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시종일관 활발한 움직임과 거친 동작으로 상대 역습 등을 저지하면서도 공격의 출발점 역할을 톡톡히 했다. 7일 경기에서 만회골을 터뜨렸던 가나의 기안 역시 인상적인 선수로 기성용을 꼽았을 만큼 4-1-4-1 포메이션의 중심추 역할을 잘 수행했다. 이 밖에 두 번의 평가전을 통해 베스트11의 윤곽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도 조광래호의 성과로 꼽힌다.
하지만 문제는 다시 수비였다. 김영권-이정수-홍정호-차두리로 구성된 포백(4-Back)은 세르비아전에서처럼 수비라인이 상대적으로 내려간 팀을 상대하는 과정에서는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지만 가나처럼 적극적인 공격을 시도하는 팀에서는 자주 뚫리는 모습을 보였다.
공격 시 볼을 빼앗기고 난 후 오프사이드 트랩이 촘촘하지 못한 상태에서 후방에서 한번에 넘어오는 패스에 중앙 수비들이 자주 허둥대는 모습을 보였다.
강팀을 상대로 압박을 시도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압박이 느슨해지는 체력적인 문제점도 노출됐다. 또 상대가 적극적인 압박을 시도할 때 미드필더에서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수비라인의 움직임이 가나 선수들에게 읽히며 자주 위험한 상황을 맞았다”며 “중앙에서 한번에 패스를 빠르게 넘겼을 때 우리 중앙 수비수가 오프사이드 라인 컨트롤에서 실패하며 허둥대는 모습을 보인 것은 남은 과제”라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