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일어나 멋진골 보여주렴” 그라운드 휘젓던 신영록… 의식불명 한달
입력 2011-06-08 18:01
“신영록 선수 이제 깨어나세요 제주 팬 뿐만 아니라 모든 K리그 팬들이 그대가 깨어나기를 바라고 있어요. 영록바 파이팅”
지난달 8일 프로축구 K리그 대구와의 경기에서 쓰러진 신영록(24·제주)이 한 달째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7일 동료 선수들과 팬들이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올린 응원 메시지를 제주 구단을 통해 전달했다.
신영록은 대구와의 경기에서 산토스를 대신해 교체 투입된 후 후반 44분 부정맥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의식을 잃고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슈팅을 하고 제주 진영으로 돌아가던 중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었다. 신영록은 호흡마저 없는 상황이었지만 현장 의료진의 빠른 응급조치로 호흡을 회복하며 고비를 넘겼다.
제주한라병원으로 옮겨진 신영록은 부모님의 말에 눈물을 흘리는 등 외부 자극에 반응을 보이며 의식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회복 초기 단계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왔지만 신영록은 여전히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는 근경련과 발작 증세도 사라졌고, 합병증도 치료돼 의식 회복 단계만을 남겨두고 있지만 병상에 누워있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신영록의 의식 회복이 더딘 것은 수면치료를 중단하고 의식을 찾게 시도하는 과정에서 뇌에 간질파가 나타나 의식 회복 시도를 중단한 영향이 크다. 간질파가 있는 동안 의식을 회복하면 뇌손상이 동반될 수 있다. 조영수 사무국장은 “의료진에 따르면 단계적으로 의식 회복 과정을 밟아가야 하는데 현재는 간질파가 계속 나타나면서 간질파를 치료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