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삼바영웅으로 남으리”… 호나우두 은퇴경기

입력 2011-06-08 18:02

‘축구황제’로 명성을 날렸던 호나우두(35·브라질)가 18년 동안 정들었던 ‘삼바군단’과 작별했다. 호나우두는 8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파카엥부 경기장에서 열린 루마니아와의 친선경기에서 1-0으로 앞선 전반 30분 그라운드에 투입돼 15분여 동안 뛰었다. 호나우두가 ‘삼바군단’의 일원으로 브라질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것은 2006년 독일월드컵 이후 5년 만이다.

브라질축구협회는 지난 2월 현역 은퇴를 공식 선언한 호나우두를 위해 이번 루마니아와의 평가전에서 그의 은퇴식을 마련했다.

호나우두는 하프타임에 브라질 국기를 등에 두르고 그라운드를 돌면서 기립박수를 보내는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살이 쪄 뚱뚱한 모습으로 나타난 호나우두는 “선수 생활 내내 나와 함께 울고 웃어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경기장 곳곳에는 ‘브라질은 호나우두에게 고마워하고 있다’ ‘오직 호나우두뿐’이라는 내용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걸렸다.

1993년 자국 클럽 크루제이루에서 프로 선수로 첫발을 내디딘 호나우두는 이후 PSV 에인트호벤(네덜란드), FC바르셀로나(스페인), 인터 밀란(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AC 밀란(이탈리아) 등 유럽 명문 팀을 거쳐 2009년 브라질 코린치안스로 복귀했고, 지난 2월 은퇴를 선언했다. 18년 동안 대표팀 선수로 뛰며 월드컵에서 두 차례 우승했고, 세 번이나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는 통산 15골을 넣어 최다 골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1994년부터 2006년까지 브라질을 이끌면서 이번 루마니아 전까지 포함해 98경기에 출전해 62골을 기록했다.

김준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