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수자원공사, 합천보 농경지 피해 대립각
입력 2011-06-08 17:40
6월말 준공을 앞둔 낙동강 합천보의 수위 상승에 따른 농경지 침수 예상면적을 놓고 경남도와 수자원공사가 대립하고 있다.
도 낙동강사업특별위원회와 수공 경남본부에 따르면 낙동강살리기사업 제20공구 합천군 덕곡면과 의령군 이방면 구간에 합천보가 6월말 완공되면 정부는 물을 가둬 관리수위 10.5m로 수자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다음달부터 합천보에 물을 가둘 경우 상류 덕곡면 농경지는 지표면으로부터 2.0∼0.5m까지 지하수위가 차오르면서 습지화로 인한 영농피해가 우려되고 있는데 그 예상면적을 놓고 낙동강특위와 수공이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도 낙동강특위는 8일 “합천보 관리수위를 10.5m로 할 경우 지표면 1.0m까지 지하수가 차오르는 상류 농경지 면적이 0.44㎢에 이를 것”이라며 “합천보 관리수위를 현재 기준 수위보다 2m 이상 낮춘 8.0m로 조정하거나 아예 보 가동을 하지 말고 수문을 상시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수공은 “자체적으로 전문기관에 의뢰해 실측한 결과 객토 등으로 농경지가 이미 많이 높아져 있어 1m까지 지하수위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농지는 0.025㎢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도 특위의 농지 침수 예상면적은 수자원공사의 예측치보다 17배 이상 많은 것이어서 향후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수공 관계자는 “지하수위 변동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영농 장애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