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해저축銀 회계법인 압수수색… 검찰, ‘프라임’ 수백억대 부당 대출도 수사

입력 2011-06-08 21:37

보해저축은행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 중인 광주지검 특수부(부장검사 김호경)는 8일 이 은행 회계감사를 맡은 안진회계법인 광주지부를 압수수색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도 부산저축은행의 회계법인 관련자들을 조만간 소환키로 하는 등 검찰 수사가 금융감독 당국에 이어 엉터리 감사 의혹이 있는 회계법인까지 미치고 있다.

광주지검은 안진회계법인이 보해저축은행의 ‘맞춤식 회계감사’ 요구에 따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게 조작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감사 자료와 컴퓨터 파일 등을 확보했다. 또 2002년부터 이 은행 외부 감사를 전담해온 회계법인이 눈가림식 감사를 해 준 대가로 뒷돈을 받았는지도 파악 중이다. 대검 중수부 역시 2조4533억원의 분식회계를 저지른 부산저축은행의 감사를 맡았던 회계법인 관련자들을 불러 감사 과정에 불법행위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검사 이성윤)는 금융감독원이 불법 초과대출 혐의로 프라임저축은행의 대주주를 고발함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프라임저축은행이 동일인 대출한도 초과금지 조항을 어기고 개별 업체들에 수백억원대의 부당 대출을 해줬다며 지난 3월 이 은행 일부 대주주를 고발했다. 정상영업 중인 저축은행에 대해 검찰이 수사하는 것은 처음이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검사 이석환)는 삼화저축은행 신삼길 명예회장으로부터 측근을 통해 억대 금품을 받은 의혹이 있는 공성진 한나라당 의원과 임종석 민주당 전 의원에 대한 계좌추적에 나섰다. 검찰은 또 신 회장이 돈을 건넨 대상으로 지목한 공 의원의 여동생과 임 전 의원의 보좌관 K씨를 출국금지했다.

예금보험공사는 부산저축은행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의 대표이사·이사·감사 등 임원 570여명의 전국 부동산 4000여건을 파악, 환수 절차에 들어갔다. 예보 관계자는 “SPC 임원들의 부실 책임이 확인되는 대로 보유 부동산에 대해 가압류 조치 등을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예보가 부산저축은행에 파견한 경영관리인은 최근 씨티오브퓨어, 도시생각, 리노씨티 등 이 은행 SPC 3곳의 차명주주들에 대해 의결권 행사를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지호일 고세욱 기자, 광주=장선욱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