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에세이-삶의 풍경] 뒤로 걸으면 생각이 바뀝니다

가끔 뒤로 걸어봅니다. 사람도 반대로 가네요. 뒤로 걸으면 생각도 반대로 하게 됩니다. 지나가는 풍경도 반대로 보이니 이상하게 재미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껏 많은 사람들의 행동과 생각이 정말로 제대로 간 것일까요. 우리가 생각한 정상적인 생각으로 바라다본 세상은 그동안 제대로 간 것일까요. 갑자기 그런 생각에 이르게 되네요.

지금까지 앞으로만 보던 그림과 풍경도 거꾸로 보니 참 재미있습니다. 가끔씩 거꾸로 보는 그림과 책, 세상 그리고 거꾸로 보는 하늘은 어떨까요. 그러면 세상이 달라질 것입니다. 부모는 자녀의 입장으로, 대통령은 국민의 입장으로, 사장은 사원의 입장이 되고, 선생님도 학생의 입장이 되는 거지요. 다른 사람의 눈으로 보는 세상, 거꾸로 보고 걸으며 생각한 것처럼 거꾸로 본 세상을 제대로 된 세상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 한 번만이라도 거꾸로 걸으며 생각하는 것은 어떨까요.

그림·글=김영미(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