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가정의 행복
입력 2011-06-08 18:59
창세기 2장 18~ 25절
요즘 우리 사회에서 가정 해체가 심각합니다. 서로 마음이 맞지 않는다고 다투고, 재산이나 혼수 문제로 다투다 이혼하기도 합니다. 남편 혹은 아내가 바람 피웠다고 이혼하기도 합니다. 얼마 전 신문에서 황혼 이혼이 급격히 늘고 있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이혼은 거기서 끝나지 않고 많은 문제를 파생시킵니다. 이뿐 아닙니다. 한부모 가정, 조손 가정이란 단어가 낯설지 않게 되었습니다. 결손가정에서 자녀를 바르게 양육하는 것이 정서적으로나 금전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저는 법원에서 가사조정위원으로 3년간 활동했습니다. 그 일을 하며 느낀 것은 요즘 부부들 참 별거 아닌 일로 싸운다는 것입니다. 별거 아닌 것 때문에 의심하고 다투다 결국 미워하고 법원까지 와서 못 살겠다고 이혼시켜 달라고 합니다. 양쪽을 설득하고 3개월 정도 숙려기간을 주고 자녀양육 문제, 재산분할 문제 등을 상담하며 다시 회복시키려 해보지만 쉽지 않습니다.
저는 인터넷을 통해 부부싸움이 잦아 파경 직전까지 갔다가 회복된 한 부부의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이들 부부도 늘 별거 아닌 것 때문에 싸움이 잦았습니다. 싸우고 나면 손해가 막심했습니다. 우선 마음이 상합니다. 서로 상처를 받습니다. 또 할 말, 안 할 말 다해 다시 주워 담지도 못하고 문제가 심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부부는 서로 싸우지 않는 방법을 모색했다고 합니다. 그 방법은 한쪽이 기분 나쁘면 다른 한쪽이 상대방 비위를 건드리지 말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표시로 남편이 나갔다가 들어올 때 기분이 나쁘면 모자를 삐뚤게 쓰고 들어오기로 했습니다. 그러면 남편이 밖에서 기분 나쁜 일이 있었나 보다 알고, 가능한 한 말을 하지 않고, 해도 조심해서 비위를 건드리지 않고 잘 넘기기로 약속을 한 것입니다. 또 반대로 아내가 가정에서 기분 나쁜 일이 있으면 앞치마를 옆으로 둘러 입기로 했습니다. 남편이 퇴근하고 들어오다가 아내가 앞치마를 옆으로 둘러 입고 있으면, 아내가 몹시 기분이 나쁘구나, 내가 비위를 건드리지 말아야 되겠다 해서 서로 고비를 잘 넘길 수가 있었다고 합니다. 싸움 횟수가 점점 줄어들고 많이 예방도 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서로 양보하고 배려할 때 화목과 행복이 시작됩니다. 행복한 가정이 먼 데 있는 게 아닙니다. 상대 기분을 잘 이해해 주려고 하는 마음만 있어도 아름다운 관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가정은 하나님이 세우셨습니다.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않아 돕는 배필을 지으시고 가정을 이루게 하신 것입니다(18절). 그러므로 부부는 서로 돕는 배필임을 알고, 서로에게 바라는 것이 많으면 안 됩니다. 서로 돕는 자, 서로 주려고 애쓰고 품는 관계가 돼야 합니다.
19절을 보면 하나님은 각종 들짐승과 각종 새를 지으시고 아담에게 이름을 짓게 하셨습니다. 각종 새와 각종 들짐승, 서로 다르게 지으셨습니다. 사람도 다 다릅니다. 이는 서로 간 차이, 다름을 인정해야 함을 말해줍니다. 사람들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서로 다른 부분을 맞춰가야 합니다. 24절을 보면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합니다. 자녀가 결혼해도 부모를 떠나지 못하고 부모도 자녀를 떠나보내지 못하면 문제가 생깁니다. 부부는 하나님 말씀대로 한 몸을 이뤄야 합니다. 취미도 될 수 있으면 같이하고 여행도 함께 다니는 게 좋습니다. 특히 신앙이 같아야 합니다. 함께 하나님을 섬기고 말씀에 순종하면 행복한 가정을 이루게 됩니다.
이은대 충주그리스도의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