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 구자철 합작 阿 최강 가나 잡았다
입력 2011-06-08 01:10
한국이 후반 종료 직전 터진 구자철의 결승골로 ‘아프리카 최강’ 가나마저 격파했다.
조광래 감독의 한국 축구 대표팀은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새로운 ‘태극 듀오’ 지동원, 구자철의 골로 2대 1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조광래호는 이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위 가나까지 꺾으면서 지난 3월 온두라스전 이후 3연승을 기록했다.
한국은 조광래호 출범 이후 가장 강한 상대로 평가받는 가나를 맞아 전반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의 고삐를 죄었다. 예고한 대로 세르비아전과 달리 지동원을 박지성의 자리인 왼쪽 날개로 세우며 가나의 골문을 두드렸다.
가나의 골문을 노리던 한국은 세르비아전과 마찬가지로 비교적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뽑았다. 전반 10분 기성용이 상대 오른쪽에서 올려준 코너킥을 지동원이 장신 수비를 앞에 두고 헤딩으로 연결해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위 가나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한국에 선제골을 내준 후에도 위축되지 않고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골키퍼 정성룡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뻔했다. 전반 15분 홍정호가 기안에게 한 번에 이어진 패스를 막다가 페널티킥을 허용했지만 정성룡이 기안의 속이는 동작을 읽고 막아냈다. 정성룡은 이후에도 문타리의 중거리 슈팅과 기안의 위협적인 헤딩 슈팅을 잇따라 막아내며 상대를 허탈하게 만들었다.
후반 들어 한국은 이근호와 구자철을 투입하며 추가 득점을 노렸으나 가나 역시 한국의 골문을 계속 위협했다. 결국 후반 17분 가나의 역습 상황에서 문타리가 기안에게 찔러준 볼을 기안이 왼발 땅볼 슈팅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뽑았다.
동점을 허용한 조광래 감독은 남태희, 김보경 등 가용할 수 있는 공격 자원을 투입하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무승부로 경기가 마무리될 때쯤인 후반 45분 승부는 한국 쪽으로 기울었다. 교체 투입된 남태희가 올린 크로스를 지동원이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고, 킹슨 골키퍼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이 구자철의 발에 걸리며 천금같은 결승골을 기록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