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간’ 누구? 日 후임 총리 논의 시작… 센고쿠 대표대행 등 거론

입력 2011-06-07 18:44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의 조기 퇴진론이 확산되면서 여당인 민주당이 차기 총리 선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65) 민주당 대표 대행은 6일 밤 당내 인사들과 만나 차기 총리 선출에 대해 논의했고, 민주당의 실력자 오자와 이치로(小澤 一郞) 전 간사장 역시 측근 의원들과의 모임에서 당 대표 경선 준비를 서두를 것을 촉구했다고 NHK가 7일 전했다.

현재 ‘포스트 간’ 후보들 중 센고쿠 대표 대행과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재무장관,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49) 전 외무장관,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47) 관방장관 등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센고쿠 대표 대행은 지난 1월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문제 처리 때문에 물러나긴 했지만 당내 지지가 두텁다. 그는 마에하라 전 장관과 에다노 장관 등 의원 40여명이 속한 ‘로운카이(凌雲會)’ 회장으로 반(反)오자와 그룹의 리더다.

그는 최근 오시마 다다모리(大島理森) 자민당 부총재와 만나 여야 대연립 정권의 방향을 논의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는 연립정권이 성사될 경우 다니카키 사다카즈(谷垣楨一) 자민당 총재에게 부총리직을 내놓는 방안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가 직접 나서기보다는 자신의 계파 의원을 내세울 가능성도 크다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에다노 관방장관은 동일본 대지진 직후 잠을 거의 자지 못한 채 재해 상황과 정부의 복구 노력을 설명하는 모습이 국민의 큰 지지를 얻었다. 최근 총리감 여론 조사에서 1위를 달렸으며, 간 총리가 사임과 관련해 “젊은 세대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한 것은 그를 염두에 뒀다는 해석도 있다.

그동안 차기 총리 1순위로 꼽힌 마에하라 전 외무장관은 지난 3월 재일 한국인에게 정치헌금을 받은 것 때문에 물러난 상태다. 현지 언론은 대체로 그가 정치헌금 문제에서 벗어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정책통으로 꼽히는 노다 재무장관은 민주당 내 여러 계파로부터 두루 호감을 얻고 있다. 마땅한 총리 후보를 내지 못한 오자와 그룹이 그를 지지할 가능성도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