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금값… 투자 헷갈리네

입력 2011-06-07 18:40


금 투자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지난달 주춤했던 금값이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선물시장에서 1개월 새 최고치인 온스당 1553.3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달 첫째 주(온스당 1462.4달러)보다 6%가 오른 가격이며 최종 마감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15% 상승한 1544.57달러였다. 금거래 통장인 일명 ‘골드뱅킹’ 상품을 내세운 시중은행들도 금 투자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 분산투자처로서는 유망하지만 금값 상승 여력이 최고조에 달한 만큼 폭락 시 자칫하면 원금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금값은 자체 가격 책정이 어려운 만큼 유가와 상대적 비교를 통해 적정 가격을 추산한다. 1980년대 말 최대 25배까지 폭등했던 금값은 최근 원유 가격의 14∼15배 안팎으로 형성돼 있다. 향후 20배까지 상승 가능하다고 할 때 금값은 온스당 2000달러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 된다. 이 경우 수익률은 6일 기준으로 29% 정도에 그친다.

박호영 기업은행 전략상품부 과장은 “일반적으로 금값의 적정 가격은 유가의 19배로 본다”면서 “이 경우 수익률이 25∼30% 수준인데 이는 주식형 펀드로도 충분히 날 수 있는 수익”이라고 말했다. 2년 이상 장기 투자할 경우 대부분 투자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상품이 있는데도 굳이 위험성이 높은 금 투자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최근 금값 상승은 금융위기 직후 미국의 양적완화로 풀린 천문학적인 양의 달러화 때문에 투기자본이 유입된 측면도 높다. 여기에 달러 약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유발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급증한 것도 금값 상승을 부채질했다.

그러나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종료 및 재정적자 감소정책 시행 등으로 달러 강세가 예상되는 데다 금리 인상까지 예상되고 있어 금값 상승세가 한계에 달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은행권 골드뱅킹 역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90년대 초반 폭락한 금값은 2000년대 들어서야 겨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면서 “최근 금값이 거의 고점에 다다른 만큼 분산투자 용도로만 활용하는 등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