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자사 운용 금지 추진… 은행 ‘흐림’ 증권사 ‘맑음’
입력 2011-06-07 18:39
퇴직연금사업자가 자사 금융상품을 통해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방안을 정부가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은행과 증권사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예·적금을 앞세워 연금시장을 선점했던 은행들이 그동안 굴렸던 돈을 다른 은행이나 증권사 상품 등에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4월 현재 전국 17개 은행이 전체 퇴직연금 수탁액 16조280억원 가운데 92.5%인 14조8382억원을 자사 예·적금 상품을 통해 운용 중이다.
반면 전국 16개 증권사는 전체 퇴직연금 수탁액(5조8560억원) 중 32.4%인 1조8996억원만 자사의 원리금 보장형 ELS(주가연계증권) 상품으로 운영하고 있다.
정부가 퇴직연금 과열경쟁 등을 막기 위해 자사 상품의 퇴직연금 운용을 금지한다면 상대적으로 은행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