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희 의원 “박영준 前 차관, 재직때 가스전 개발 특혜”
입력 2011-06-07 21:46
‘왕차관’으로 불렸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제2차관이 친(親)한나라당 성향의 민간조직 대표가 운영하는 해외 자원탐사업체에 해외 가스전 개발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당 최영희 의원은 7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박 전 차관이 재직하던 올해 1월 KMDC라는 신생 회사가 미얀마 해상의 4개 광구 동시 탐사개발권을 따냈다”며 “이 회사의 이모 회장은 ‘뉴한국의 힘’이라는 친한나라당 성향 조직의 대표로, 노골적인 특혜가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KMDC가 탐사개발권을 따낸 지역은 인근에서 대규모 가스전이 발견돼 상업성이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KMDC는 지난해 5월 자본금 16억5000만원으로 설립됐고, ‘뉴한국의 힘’은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적극 지원했던 ‘국민성공실천연합’의 후신이다.
설립 8개월밖에 안된 회사가 탐사개발권을 따낸 배경에는 정부와 한나라당의 조직적인 지원과 특혜가 있었다는 게 최 의원 주장이다. 지난해 6월 이 회장이 국민성공실천연합 출신 한나라당 의원 5명과 미얀마를 방문했고, 같은 해 12월 박 전 차관은 KMDC를 가스공사, 광물자원공사 등과 함께 ‘한·미얀마 자원협력위원회’에 포함시켰다. 최 의원은 “박 전 차관이 미얀마 정부에 KMDC가 신청한 4개 해상광구에 대해 개발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전 차관은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했다. 이 회장도 본보와의 통화에서 “미얀마 상원의원 등과 쌓은 철저히 개인적인 인맥으로 계약을 성사시킨 것”이라며 “박 전 차관이 뒤를 봐줬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