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등록금’ 촛불집회 확산 조짐… 서울 9개대 총학 “6월 10일 동맹휴업”

입력 2011-06-07 21:26

‘반값 등록금’ 시행을 촉구하는 대학생의 요구가 집단 동맹휴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 지역의 촛불집회는 7일로 10일째 계속됐다. 반값 등록금 촛불집회는 지방까지 번졌다.

고려대 서강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10일 동맹휴업을 추진키로 했다. 이들 총학생회는 7일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생들이 함께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맹휴업을 발의하고 학생 투표를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대학생의 동맹휴업은 2009년 10월 전국 12개 교대생 2만여명의 동맹휴업 이후 1년8개월 만이다.

경희대 동국대 국민대 성신여대 성공회대도 동맹휴업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동맹휴업 대학은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 동맹휴업 기간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동맹휴업을 추진하는 대학은 8∼9일 학교별로 투표를 실시해 절반 이상의 학생이 찬성하면 휴업이 실시된다. 동맹휴업이 결정되면 이들 대학 학생들은 6·10항쟁 24주년 기념일인 10일 학업을 전면 중단한 채 광화문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촛불문화제로 발전한 대학생의 반값 등록금 집회는 이번 주가 고비가 될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평화집회는 허용하되 미신고 집회나 불법집회는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방에서도 반값 등록금 집회가 잇따르고 있다. 동아대 부경대 인제대 등 부산·경남 지역 대학생들로 구성된 ‘대학생 촛불행동’은 이날 부산 부전동 쥬디스태화 앞에서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촛불집회를 갖고 조건 없는 반값 등록금 실현과 연행자 석방 등을 요구했다. 광주전남대학생연합 소속 대학생들도 광주 금남로에서 반값 등록금 실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충남대 경상대학생회는 8∼11일 대전 궁동과 은행동 일대에서 촛불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반값 등록금 집회가 전국으로 확산됨에 따라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으로 촉발됐던 촛불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