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빚 많고 상환능력은 떨어져

입력 2011-06-07 18:24


자영업 가구의 부채 보유 비중은 일반 임금근로자보다 높지만 부채상환 능력은 임금근로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7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자영업 가구의 자산총액은 3억8847만원, 부채총액은 6896만원으로 총자산에서 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17.8%에 달했다. 이는 전체 가구의 부채 비중 평균(15.6%)이나 매달 월급을 받는 근로자인 상용 임금근로자의 부채 비중(15.5%)보다 2% 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부채가 있는 가구만 따로 구분해 비교해도 자영업 가구의 부채 비중은 전체 평균이나 상용 임금근로자보다 높았다. 부채 보유가구 가운데 자영업 가구의 자산총액 대비 부채총액 비중은 22.1%였다. 반면 전체 가구의 부채 비중 평균은 21.3%, 상용 임금근로자의 부채 비중은 21.1%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자영업 가구는 일반 임금근로자 가구에 비해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중이 현격히 높아 금리 인상 등의 변화가 발생하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된다. 전체 가구 가운데 자영업 가구의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중은 78.7%로 상용 임금근로자(37.3%)의 2배가 넘었다.

반면 높은 부채 비중 탓에 자영업 가구의 저축률은 전체 평균치를 밑돌았다. 자영업 가구의 자산총액 대비 저축률은 12.8%로 상용 임금근로자(18%)보다 낮았으며 심지어 비정규직인 임시 일용임금근로자(16.4%)에도 못 미쳤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자영업자들은 주로 적자를 메우고 생활비를 조달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받는다”며 “임금근로자는 월급을 받아 이자를 갚기 때문에 분할상환 문제가 없는 반면 자영업은 수입이 들쭉날쭉해 연체하기 쉽다”고 말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